폐업 직전 공장 설비를 베트남으로 통째 수출했다 — 10년 된 기계의 ‘공정 가격’을 세관에 납득시킨 방법

수십억 원을 들여 구축한 정밀 가공 라인. 8년이 지나 폐업을 앞두고 베트남 파트너사가 인수하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수출 가격이었습니다. 5억짜리 기계를 5천만 원에 신고하면 세관은 믿어줄까요? 공정 가격을 증명하지 못하면 수출길 자체가 막힙니다. 1. 멈춰선 라인 앞에서 시작된 고민 운영난으로 폐업 절차를 밟게 된 지방 제조 공장이었습니다. 국내 중고 시장에서는 제값을 받기 어려웠고, 마침 베트남 파트너사가 … 더 읽기

FTA 원산지 증명서가 가짜라고? — 베트남 세관의 사후 검증 통지를 받고 4억 원을 지켜낸 300페이지의 기록

수출은 끝났고, 정산도 완료됐습니다. 그런데 1년 뒤 베트남 세관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원산지 증명서를 인정할 수 없다. 20% 관세를 소급 적용하겠다.” 4억 원짜리 통보였습니다. 우리를 살린 건 서류가 아니라 데이터였습니다. 1. 정산이 끝난 뒤에 날아온 공문 베트남으로 꾸준히 수출하던 장비 부품 거래였습니다. 한-아세안 FTA를 활용해 관세 혜택을 받았고, 바이어도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현지 세관으로부터 메일이 … 더 읽기

박스에서 기름이 샌다. — 위험물 신고 누락 사고 현장에서 MSDS 한 장이 회사를 살렸다

컨테이너를 열었더니 검은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매캐한 냄새. 즉각 봉쇄된 구역. 소방서와 환경청 신고. ‘위험물 미신고 수입’이라는 중범죄 혐의가 우리 회사를 겨눴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를 살린 건 서류 한 장이었습니다. MSDS였습니다. 1. 화요일 오전, 인천항 보세창고에서 걸려온 전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화요일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다른 업무를 처리하던 중 인천항 보세창고 관리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7번 컨테이너에서 액체가 … 더 읽기

모터 하나에 수억 원 장비가 묶였다 — KC 인증 누락 통관 보류, 현장에서 ‘부분 폐기’로 돌파한 이야기

 서류는 완벽했습니다. 관세도 냈습니다.  그런데 장비에 달린 소형 모터 하나에 KC 인증이 없었습니다.  전체 가격의 10%도 안 되는 부품 하나가 수억 원짜리 화물 200세트를 통째로 멈춰 세웠습니다.  버릴 것을 빨리 버리는 것이 경영이었습니다. 1. 세관 검사장에서 들은 한 마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평택항에 도착한 자동화 라인용 모듈 200세트. 모든 서류를 재검토하고 관세까지 납부한 상태였습니다. 세관의 … 더 읽기

직접 1톤 트럭 몰고 인천항으로 — 화물연대 파업 때 CEO가 현장에서 배운 것들

 통관은 끝났습니다. 수입신고필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트럭이 없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천항 진입로가 막힌 그날, 저는 렌터카 포터를 빌려 직접 핸들을 잡았습니다. 왕복 8시간. 그 길 위에서 물류 시스템의 민낯을 처음 봤습니다. 1. 월요일 아침, 공장 재고가 바닥났다 그날 아침 공장에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원자재 재고가 이틀치도 안 남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입 통관은 금요일에 이미 끝난 상태. 화물인도지시서(D/O)도 … 더 읽기

HS 코드가 바뀌었다며 추징금 5천만 원?

물건은 다 팔았고, 이익도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세관에서 공문이 왔습니다. “HS 코드가 잘못됐으니 5,200만 원을 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겼습니다. 1. 3년 전 수입 건에 날아온 경정 고지서 사건은 특수 영상 분석 장비용 센서 모듈 수입 건에서 시작됐습니다. 저희는 수입 당시 관세율 0%인 전기기기 부품, 즉 HS 제85류로 … 더 읽기

세관에서 화물을 뜯었는데 가짜가 나왔다.

우리는 분명 정품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세관 검사대 위에 올라간 화물 안에서 낯선 브랜드 로고가 박힌 부품이 쏟아졌습니다. “지식재산권 침해 의심 화물”이라는 한 마디가 회사 전체를 뒤흔든 72시간, 그 대응 과정을 기록합니다. 1. 수요일 오후, 관세사에게서 걸려온 전화 그날은 특별할 것 없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월말 납기를 앞두고 생산 일정을 점검하던 중에 관세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표님, 컨테이너가 C/S에 … 더 읽기

인천항 입항 18시간 지연 — 그 날 밤 내가 꺼낸 카드 한 장

수출입 CEO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 납기 3일 전, 포워더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모든 계획을 뒤흔들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넘긴 것은 운이 아니었습니다. 아는 사람만 쓰는 통관 제도 덕분이었습니다. 1. 금요일 오후 2시, 전화 한 통 그날은 평범한 금요일이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납기를 앞두고 사무실은 검수 준비로 분주했고, 저는 최종 포장 사양을 확인하던 … 더 읽기